코로나 시대의 현자, 빌 게이츠가 세상 보는 법

김중헌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 수료.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19가 세상을 잠식하기 시작한지 약 반 년이 지났다. 전 세계는 하루라도 더 빨리 백신이 개발되길 기다리고 있고,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재앙으 로 인해 뇌사 상태에 빠진 경제가 다시 살아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창립자이자 세계적인 억만장자 빌 게이츠(William Henry Gates III)가 수 년 전 TED 강연에서 했던 예언적 발 언과 백신 개발 지원비로 내놓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기부금이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류 최대의 위협은 핵 전쟁 아닌 바이러스” 예언

2015년 빌 게이츠는 TED 강연에서 행한 “The next outbreak? We’re not ready.”라는 제목의 8분 남짓한 강의를 통해 미래에 인류를 위협할 최대의 위험은 핵전쟁이 아닌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그는 냉전시대에 태어나 온 가족이 핵무기의 공포에 떨며 핵전쟁이 터질 경우에 대비해 지하실에 생존 물자까지 준비해두며 살아남을 계획을 세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류 최대의 재앙은 ‘미사일’이 아닌 ‘미생물’일 것이라고 말한다(“Not missiles, that micropes”). 냉전시대에 모두가 핵전쟁을 두려워했고 그 결과 지구촌은 핵전쟁으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한 정치, 외교적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으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 위협에 대한 투자는 매우 미미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빌 게이츠는, 우 리는 ‘다음 전염병 사태’에 준비되어 있지 않다(“We’re not ready the next epidemic.”)고 주장하였다. 2015년 당시 빌 게이츠가 에볼라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이 강의는 5년이 지난 지금 상황에 매우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있다. 강력한 의료시스템의 구축, 예비의료인력의 확충, 모의시뮬레이션과 백신 키트의 개발 등 전염병의 국제적 대유행에 대비한 연구 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의 통찰력에 감탄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그의 선견지명이 재조명 받을 수밖에 없게 된 현재의 참혹한 사태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김용한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석사 과정

그런데 IT 업계의 억만장자이자 프로그래머 출신인 빌 게이츠가 TED 강연에서 하필 바이러스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언제부터 빌 게이츠는 사업가에서 글로벌 이슈에 대해 주목하는 자선가가 된 것일까.

빌 게이츠는 아버지 윌리엄 헨리 게이츠 시니어(William Henry Gates Sr.) 와 어머니 매리 맥스웰 게이츠(Mary Maxwell Gates)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시애틀 최고의 법률사무소 프레스톤 게이츠 앤 앨리스(Preston Gates & Ellis, LLP)를 운영하던 저명 변호사였으며, 어머니 역시 퍼스트 인터스트레이트 은행(First Interstate Bank)의 임원이자 유나이티드 웨이 (United Way)를 비롯한 수많은 비영리단체의 임원을 맡고 있었다. 이렇게 부족함 없는 배경의 중상류층 집안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빌 게이 츠는 그가 법조계에서 일하기를 바랐던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다소 반항적인 학창 시절을 보낸다. 8학년이 된 어느 날 입력된 코드를 언제나 완벽하게 수행하는 컴퓨터라는 기계에 매료된 빌 게이츠는 프로그래밍 연습을 위해 수학 수업을 빠지기도 하였으며,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훗날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Paul Allen, 1953.01.21. – 2018.10.15.)과 함께 학교 단말기에 연결되어 있던 중앙컴퓨터를 해킹하여 학교의 부채를 회계 장부에서 전부 지워버리거나, 교내 컴퓨터의 운영체제가 지닌 버그를 이용해 무료로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적발되어 컴퓨터 사용을 금지당하는 등 말썽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실리콘 밸리의 악마에서 기부천사가 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빌 게이츠는 컴퓨터과학과의 전신인 응용수학(applied math)을 전공하면서 폴 앨런을 비롯한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악동 짓을 하거나 프로그램 개발을 하며 대학 생활을 보내다가 이산수학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이후 빌 게이츠는 하버드를 중퇴하고 1975년 재학 중에 폴 앨런과 함께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운영에 매진 하면서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MS를 창업한지 5년이 지난 1980년, 당시 최대의 컴퓨터 제조회사인 IBM 사에서 처음으로 PC를 출시할 때 IBM의 의뢰를 받아 MS에서 개발한 최초의 대중용 운영체제 MS-DOS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빌 게이츠의 사업은 빠르게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MS-DOS의 성공으로 빌 게이츠는 ‘상용 소프트웨어의 시대’를 열게 되면서 하드웨어와 분리된 소프트웨어만의 거래가 가능하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인 업적을 이루어냈다. 이후 MS는 윈도우즈(Windows)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의 7~80%를 점유하는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였고, 빌 게이츠는 1995년부터 2017년까지 20년 넘게 세계 제1의 부호 자리를 차지하는 억만장자가 된다.

이러한 빌 게이츠의 성공 스토리의 이면에는 악명이 존재한다. 그가 경영하던 당시 MS는 컴퓨터 제조사들이 경쟁사의 OS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직, 간접적인 방법으로 압력을 가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델(Dell), 휴렛 팩커드(HP) 등 컴퓨터 제조회사들을 압박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아 당시 경쟁사였던 넷스케이프(Netscape)를 몰락시켜 반독점법(Anti-trust Law)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은 일이다. 라이벌 기업인 애플(Apple) 사와의 악연도 유명하다. MS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애플에게서 받은 GUI 사용권의 라이센스 만료일이 기입되어 있지 않았던 점을 이용해 영구적인 라이센스를 주장하여 결국 승소 판결을 받아내기에 이르고 GUI의 원천 특허를 가진 제록스(Xerox) 사를 끌어들여 아예 애플의 GUI 특허를 무효화시켜 버리기에 이른다. 앞선 사례 외에도 빌 게이츠가 MS의 대표로 있을 당시 경쟁사들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재정적, 법적으로 압박해 무너트리면서 사업을 확장하던 악명은 현재까지도 널리 회자된다. 그가 경영 일선에서 은퇴하기 직전까지 ‘실리콘밸리의 악마(Demon of Silicon valley)’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이유는 바로 이런 행위 때문이다.

지독한 사업가, 부의 제국 등 빌 게이츠를 따라다니던 부정적인 꼬리표가 떨어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Melinda Anne Gates) 의 권유로 자선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다. 아내와 자신의 이름을 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Melinda Gates Foundation, 이하 게이츠 재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큰 규모의 자선재단으로, 2001년에 멀린다 게이츠가 재단 활동에 참여하면서 국제적으로는 보건의료 확대와 빈곤 퇴치, 미국 내에서는 IT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교육 기회의 확대를 주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내의 적극적인 독려와 열정으로 2008년 MS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본격적인 자선가로 변신한 빌 게이츠는 컴퓨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시야를 돌리기 시작한다.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20년 동안 매일 기부하여 그 누적금액이 350억 달러, 한화로 41조 원을 넘는 금액을 게이츠 재단에 쾌척하였다. 2020년이 된 지금까지도 그의 기부는 현재진행형으로 누적금액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금액을 기부하였지만, 빌 게이츠 스스로 국제 사회의 문제에 눈을 돌려 목표를 설정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실리콘밸리의 악 마’에서 ‘기부천사’로 거듭난다.

‘게이츠 노트’ 안에 무엇이 적혀 있나

빌 게이츠의 서평 블로그 The Gates Notes를 들여다 보면 그의 평소 생각과 계획에 대해 알 수 있다. 특히 2018년 12월 29일에 업로드된 게시글이 흥미로운데, “What I learned at work this year”라는 제목의 이 포스트는 빌 게이츠가 연말을 보내면서 다가오는 2019년 한 해 동안 집중하고자 하는 아젠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총 다섯 가지의 관심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 소아마비(Polio), 에너지(Energy), 차세대 전염병(The next epidemic) 그리고 유전자 편집(Gene editing)이 그것이다. 빌 게이츠는 위 다섯 가지 이슈의 해결을 목표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해법을 찾기 위한 연구에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중 대한민국이 현재 직면한 코로나19 및 탈원전 정책 이슈와 관련하여, 빌 게이츠의 글 원문을 번역하여 인용한다.

차세대 전염병(The next epidemic)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그것은 여전히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힙니다.

나는 스페인 독감이 발발한 지 100주년을 맞은 지금 과연 우리가 다음에 등장할 세계적 전염병(the next global epidemic)에 대한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한 많은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불행히도 그러지 못 했고, 우리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테러나 기후 변화와 같은 위험에 대해 걱정합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위협은 아마도 세계적인 전염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독감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쉽게 퍼지기 때문에 이 질병은 독감의 한 형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처럼 전염성 이 강하고 치명적인 독감은 6개월 만에 거의 33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것 입니다.

나는 이것을 몇 년 동안 연구해 왔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검역을 할 것이며 공급망(supply chains)이 영향권역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군을 어떻게 투입시킬 것 인지 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8년에는 이 질문들에 대해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좋은 소식은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로부터 여러분을 보호할 수 있는 백신을 향한 진일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올해 나는 메릴랜드에 있는 미국 국립 보건원을 방문했고 이 일을 이끄는 몇몇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소식을 받았습니다.

보편적인 독감 백신(a universal flu vaccine)을 만드는 도전은 매혹적입니다. 모든 변종 바이러스는 공통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당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다면, 몸의 면역체계에 그런 바이러스의 공통 구조를 찾아 공격하도록 학습시키는 백신을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단 바이러스에 걸리게 되면, 몸은 여러분을 아프게 한 변이요소(the strain)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러면 당신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의 공통 구조를 찾아내기 정말 어려워 집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독감에 한번도 노출된 적이 없는 사람(예컨대 아주 어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백신을 만들 수 있을지는 그 방법이 명확합니다. 하지만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라면 훨씬 더 어려운 문제가 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새로운 연구비가 들어오고 있고 더 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노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전염병 감시와 대응을 위한 글로벌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정부 지도자들 사이의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정치적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더욱 집중할 가치가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전염병 예방과 퇴치를 위한 자선 구호 활동에 전념하고 있었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여전히 지구상에 도사리고 있는 전염병을 근절하기 위해 치료법 연구와 의료 체계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당시에는 감염국에 5000만달러(약 610 억원)를 기부했고, 이듬해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위해 5년간 30억파운드(약 4조 538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에 나선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마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재력가도 빌 게이츠이다.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한화로 1200억원 규모의 기부를 한데 이어 지난 4월 15일 또 한 번 1억 5000만 달러(약 1825억원)라는 거액을 내놓았다. 현재 그의 기부금은 코로나19 백신의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빠르면 6개월, 길면 2년 안에 세상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TerraPower사의 원자로 솔루션

에너지(Energy)

“2018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습니다. 그것은 내게 최악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깨끗한 에너지(Clean energy) 의 돌파구를 얻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화시켜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필요한 모든 도구를 가지고 있고, 태양력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 비용을 낮추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나 역시 태양력, 풍력 에너지가 저렴해지는 것을 보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우리는 적절한 곳에 그것들을 배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태양과 바람은 간헐적인 에너지 공급원이며, 태양빛이 비치지 않거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초저비용 전지 (super-cheap batteries)를 조만간 보유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재생 에너지로 생산하는 전기는 전체 생산량의 25%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나머지 75%도 풀어야 합니다.

올해 내가 참여하고 있는 클린 에너지 투자 펀드인 ‘브레이크아웃 에너지 벤처스’는 우리가 투자하게 될 첫 번째 회사들을 발표했습니다. 목록은 http:// www.b-t.energy/ventures/our-investment-portfoli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의 모든 주요 동인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회사들은 뛰어난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클린 에너지 아이디어를 연구소로부터 시장에 내놓기까지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미국이 원자력 연구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어떻게 되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목소리를 낼 생각입니다(이는 내 재단의 업무와는 무관합니다).

원자력은 기후 변화를 대처하기에 이상적인 에너지원입니다. 왜냐하면 원자력은 탄소배출이 없고 확장성 있으면서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입니다. 사고의 위험과 같은 오늘날의 원자로의 문제는 기술 혁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적인 과학자, 기업가, 투자 자본과 함께 이러한 발전을 이루는 데 특히 적합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은 50년 전과는 달리 더 이상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세계적인 리더가 아닙니다. 리더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금조달과 규제 혁신, 그리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투자자들에게 보여 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장애물을 극복한다고 가정했을 때, 선진 원자력에 관해 우리가 탐구해야 할 몇 가지 유망한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내가 10년 전에 시작한 회사 테라파워(TerraPower)는 진행파 원자로(a traveling wave reactor)라고 불리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안전하고, 플루토늄의 핵 확산을 방지하며, 핵 폐기물을 거의 배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중국에서 시범 사업을 하기를 바랐지만, 최근 미국에서의 정책 변화로 인해 그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자금과 규제 변화가 일어나면 미국에서 추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계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많은 해결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선진 원자력이 그 중 하나이며, 미국의 지도자들이 이 판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싶습니다.”

온실 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빌 게이츠가 오랫 동안 공부하고 고심하며 내린 결론은 결국 에너지 정책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청정 에너지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우리의 행성을 지킬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 빌 게이츠가 제시한 에너지원은 바로 원자력이다. 재생 에너지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명백하게 주장한다.

그는 테라파워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안전하고 값싼 신형 원자로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의 신형 원자로는 원전 사고의 최고 위험을 방사능 유출이 아닌 정전으로 낮추며, 폐연료봉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해 핵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핵심 기술로 한다. 비록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수출이 좌절되었지만 여전히 원자력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무탄소 원자력 강국, 한국에 대한 칭송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19와 탈원전으로 신음하고 있다. 2020년 최고의 현자로 급부상한 빌 게이츠가 2013년 5월 2일 블로그에 업로드한 대한민국을 방문하였을 때의 소감에 대한 글 원문을 번역, 인용한다.

“한국이 원조 수혜국에서 기부국으로 바뀐 놀라운 이야기를 여러 차례 전해져 왔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요?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고, 그것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다른 나라의 미래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지난주 서울을 방문했을 때 고민했던 질문들입니다.

한국이 원조 수혜자로서의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여 기부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국제원조(Aid)는 저의 국회 연설의 초점이자 박근혜 대통령과 논의한 주요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이 세계 발전의 점차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 그리고 영향력 있는 다국적 단체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한국의 전반적인 원조 예산은 2012년 약 15억 달러에서 2015년까지 약 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며, 세계와 한국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줄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지원 리더십은 보건과 농업과 같은 분야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들은 수년 동안 원조를 받았고 지금은 많은 전문지식을 쌓아왔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백신 연구소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백신 연구소 중 하나입니다.

저는 IVI(국제백신연구소, 서울에 본부를 둠)의 지도자들을 만나 다른 나라의 연구 센터들이 그들의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 계획에 대해 들었습니다. 이것은 개발 원조의 선순환의 일부입니다. 한 나라가 발전하면, 그들은 그 혜택을 이웃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정권 교체에 따른 영향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박 대통령이 말하는 창조경제입니다. 주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임금이 상승한 한국은 제조업과 같은 분야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 더 많은 최첨단 분야에서 경쟁할 것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교육 시스템 중 하나인 혁신 문화를 구축하는 데 있어 행운입니다. 창조경제는 박 대통령에게도, 서울대학교에서 이야기를 나눈 학생들에게도 우선순위입니다. 그들은 한국이 놀라운 과도기를 거쳤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이 최전방에 있는 또 다른 영역은 원자력 발전입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세계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그리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무탄소 에너지는 매우 저렴해야 할 것입니다. 원자력에 대한 막대한 투자 덕분에, 한국은 석탄이나 천연가스가 없고 수력 발전이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부유한 나라보다도 가장 싼 전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 대통령과 저는 어떻게 한국이 다른 나라들의 모델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제가 투자했던 TerraPower의 4세대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저는 한국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생각을 하며 서울을 떠났습니다. 불과 60년 전만 해도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가 개발원조에서 원자력 발전까지 수 많은 전선에서 그렇게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것은 효과적인 원조가 헌신적인 국민의 위대한 일을 성취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강력하게 상기시켜주는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방한 당시에도 그는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선 활동과 강연을 하고 있었다. 국제 원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때는 전쟁으로 황폐화되어 강대국의 원조를 받아야 했던 한국이 이제 제3국가에 지원을 논할 수 있는 국가로 발전했음에 기쁨과 놀라움을 표했던 빌 게이츠. 그가 7년 전 대한민국에 와서 느꼈던 긍정적인 기대감은 공교롭게도 마치 평행이론처럼 2020년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두 과제에 겹쳐져 있다. 보건 분야에서 외국을 원조할 수 있을 정도의 백신 연구 인프라를 갖추었던 2013년의 대한민국과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전염병 사태의 시험대에 오른 2020년의 대한민국. 그리고 일찍이 원자력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기업까지 설립했던 빌 게이츠조차 그 기술 수준에 감탄하게 만든 원자력 강국이었던 2013년의 대한민국, 세계적인 원자력 선도국이라는 위상을 포기하고 탈원전의 기류에 올라타버린 2020년의 대한민국. 빌 게이츠의 글이 마치 7년이란 시간을 넘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손가락질 받는 억만장자, 악마사업가, 또는 누군가에게 새 생명과 삶을 선사한 최고의 자선가. 이제 빌 게이츠는 매년 천문학적 기부금을 내놓는 돈 많은 셀럽을 넘어 국제 사회에 날카로운 화두를 던지는 메신저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과거 그가 남겼던 말들과 앞으로 그가 전할 메시지는 우리에게 지금까지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의 메시지를 우리는 좀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어쩌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진 않은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 김중헌 · 김용한

지구와에너지
(사)한반도평화에너지센터가 발행하는 신개념의 컨설팅형 입법정책 계간지 매거진 '지구와에너지' 입니다.

14 thoughts on “코로나 시대의 현자, 빌 게이츠가 세상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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