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미세먼지 저감 LED가로등 개발한 (주)테크엔 이영섭 대표의 빛과 함께 한 인생

김용한 본지 기자.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사과정.

대한민국의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2만여 명이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하고 있다. 이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국제 의학학술지인 랜싯(The Lancet)에 보고된 논문에서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고혈압, 흡연, 당뇨, 비만 다음가는 사망위험요인으로, 2015년만 해도 세계적으로 약 420만 명이 PM2.5 크기의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이제 미세먼지에 둔감해지기 시작했다. 규모 2 정도의 약한 지진만 일어나도 금새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는 하지만, 미세먼지는 그 정도가 아주 심한 날이 아니면 좀처럼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용한 재난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법이다. 미세먼지는 지금까지의 어느 재난보다도 심각하고 현재진행형이며 위협적인 문제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소리 없이 옥죄고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경각심을 가지고, 저감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세계적인 LED 시장에서 빛을 밝히며 최근 ‘미세먼지 저감 가로등’을 개발한 기술중심회사 ‘테크엔’이 그 대표주자이다.

“조명이 단순히 불만 밝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테크엔 이영섭 대표

LED 조명의 진화를 선도하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백열전구나 수은 조명의 대안으로 주목 받은 LED 조명은 친환경 제품이다. 설립 3년 만에 100억 원 매출을 달성한 ‘테크엔’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약 1만3,800㎡(4,200평) 규모의 본사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국내 최초로 LED 가로등을 납품하며 매년 30%씩 지속 성장을 이루며 이미 세계 시장에서 그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테크엔의 주력 상품인 LED 가로등은 기존 가로등에 비해 에너지가 60% 절감된다. 특히 고래를 형상화한 친환경 디자인으로 방열 효율을 99%로 끌어올린 고도의 기술을 적용해 LED 모듈 수명을 20년으로 늘렸다. 이런 기술력으로 일반 LED 제품의 수명은 5~7년인 데 비해 테크엔의 LED 제품은 그 3배인 20년을 보장한다. 그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도 높다. 국내 대기업 LED 제품과 비교해 테크엔 제품의 광효율이 약 20% 높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테크엔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미세먼지 저감 LED 가로등

​ 테크엔 이영섭 대표이사는 “조명이 단순히 불만 밝히는 시대는 지났다”고 이야기 한다. 단순히 전력효율이 좋은 LED 등을 넘어서, 최근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와 함께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로등을 개발해내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주인공은 얼마 전 특허권을 획득한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갖춘 LED 가로등’이다. 이 가로등은 동기구 몸체에 내장돼 작동하는 센서가 미세먼지를 감지하면 주변의 미세먼지를 빨아들인 후 송풍필터를 통해 강제제어 방식으로 공기를 걸러내 맑은 공기만 대기 중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흡입된 미세먼지 중 초미세먼지는 내장된 특수 스테인리스 재질의 필터를 통과해 별도 저장공간에 보관되고, 30나노미터 이상의 큰 미세먼지는 필터에 걸리는 구조이다. 큰 미세먼지가 필터에 걸려 쌓이면 공기청정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환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도로조명의 경우 필터 교체가 용이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겠으나, 테크엔 미세먼지 저감 도로조명은 필터를 자동 청소하는 별도 장치가 내장돼 공기 청정 성능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 모든 작동은 자체 내장된 태양광 발전 장치를 통해 이루어져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켰다. 이렇게 정화된 대기질을 20%까지 높일 수 있다. 낮에는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밤에는 거리를 밝히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또 LED 공장등 역시 이 기술을 활용, 분진을 80% 이상 걸러 준다. 때문에 먼지 발생이 많은 작업장에서는 진폐 환자가 없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 외에도 농촌이나 도심 우범 지역의 실시간 감시 및 불법 쓰레기 투기 예방 등의 목적으로 개발된 Full HD 화질의 CCTV를 내장한 보안 가로등, 낙뢰 예방 기능을 갖춘 가로등, 농작물 피해 및 도심 빛 공해 차단 친환경 조명등, 드론 충전이 가능한 조명등과 같이 환경과 기술이 공존하는 신개념 LED 조명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아웃도어 전문 회사로서 LED 조명의 열저항 수치를 줄여 수명을 연장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LED보안등, LED가로등, LED터널등, LED투광등의 NEP를 보유한 회사로서 국내 유수의 관공서에 납품한 실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R&D, 포기하지 않는 열정

이영섭 대표이사는 테크엔을 ‘기술 중심 회사’라고 설명한다. “저 역시 엔지니어 출신으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순간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처음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장비 개발을 시작으로, 15년 전 LED 가로등을 개발할 당시에는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없었습니다. 단 하나뿐인 장비인 조도기가 집에 있었기에 LED 가로등을 품고 자며 온도를 측정하고, 밤새 중간중간 일어나 눈으로 직접 밝기를 테스트한 탓에 시력이 많이 안 좋아지기도 했지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그때의 노력으로 지금의 테크엔이 있으며, 세계적인 LED 제조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이영섭 대표이사가 직접 개발한 LED 방열 기술은 낮은 소비 전력으로 LED 조명의 밝기는 높이고 수명은 늘린 친환경 신기술이다. LED 모듈의 온도가 10℃ 낮으면 수명이 약 2.5배 길어진다.

“LED 원소자 자체가 반도체입니다. 반도체는 전류가 흐를 때 후면에 고열이 납니다. LED 조명에 사용되는 전류의 73%가 열을 발생시키고 나머지 27%가 빛을 만들어내는 만큼 열을 신속하게 빼주지 않으면 LED 칩 수명이 줄고 조도가 낮아집니다. 그 때문에 LED 칩의 효율과 수명을 늘리는 방열 기술이 LED 조명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요. 기존 LED 조명 제품은 구리를 사용해 LED 칩을 제작했는데, 은을 삽입하고 금으로 도장한 은나노 LED 칩을 개발해 방열 효율을 약 98%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의 성공 스토리 배경엔 ‘LED용 금속열전도핀 삽입형 방열기술’이라는 국제 특허가 있었다. 이 특허는 세계 LED 업계에서 수십억 원을 제시할 정도로 독보적 기술 우위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 LED 시장에서도 테크엔의 입지는 ‘빅3’에 이름을 올리고 대기업들과 당당히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크엔은 방열 기술을 적용한 가로등으로 두 번의 신기술 인증을 받고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로 신제품(NEP)인증을 받았고, LED조명 업체로는 최초로 신기술(N.E.T) 인증 2회 획득, 전기문화대상 산업포장 및 장영실상 등을 수상했다.

대구의 빛에서 세계의 빛으로

테크엔은 대기업들도 가지기 힘든 원천기술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금속열전도핀 삽입형 방열기술’이다. “LED등에 우리 기술을 적용하면 광효율, 내구성, 절전효과가 30%나 올라갑니다. 쉽게 계산해서 조명등 수명이 2만 시간이 더 늘어나는 거죠. 광(光) 품질도 훨씬 뛰어납니다.” 이제까지 모두 18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라이센스를 바탕으로 실내조명, 보안등, 가로등 등 60여 가지 조명기구를 생산하고 있다. ‘핀 삽입형 방열기술’은 미국 특허를 받을 때 전문가들이 “이런 뛰어난 기술은 다른 업체들이 베끼지 못하게 ‘보안특허’까지 받아 놓으라”고 권유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특허다. 세계적 우량 기술을 탐내는 대기업들의 러브콜도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이 기술 제휴 문의를 해왔고 일본 니치아는 특허기술을 60억원에 사겠다고 제안을 해오기도 했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테크엔은 지난 2017년 비아홀에 은을 충진해 PCB 열전달 효율을 높인 기술을 적용한 LED가로등으로 최근 한국도로공사의 고효율 ESCO 투자사업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편 테크엔의 기술력은 이미 자본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와 쿠웨이트, 베트남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시장에도 순조롭게 진출하며 그 능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근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신규 상장된 것이다. 이러한 해외진출 강세에 힘입어 2019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 ‘2019년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기술력에 자신 있는 만큼 테크엔의 가치는 시장에서 더욱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코넥스 상장이 제2의 도약을 위한 공신력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테크엔은 변함없이 기술력 발전에 힘쓸 것입니다.” ​

이영섭 대표이사는 지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처음 LED 제조업에 뛰어든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기술 개발에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성장의 빛은 곧 나눔의 빛

이영섭 대표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사람’과 ‘동반성장’으로 꼽는다. 이들의 행보가 더 빛나는 이유는 끊임없는 봉사와 기부 열정 덕분이다. 창업 6년 만에 누적 기부액이 20억원을 넘어선 테크엔은 기술적 성장뿐 아니라 지역사회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 및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보호, 지역사회 발전, 에너지 절감 모두 기업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빛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없는지 살펴라”

테크엔 이영섭 대표

테크엔이 제일 먼저 시작한 사회 환원 사업은 학교 주변을 밝히는 일이었다. 여기엔 고학시절 흐릿한 전등 밑에서 책과 씨름하던 이 대표의 아픔이 배어 있다. 2013년 총 2억6천만원을 들여 서재중, 서재초교, 도림초교 등 5개 교에 강당, 운동장 조명을 LED로 바꿔주었다. 특히 달성군 내 저소득층 300가구에 LED조명을 달아주었던 ‘희망등불 밝히기’ 사업은 정부에서도 사회사업으로 채택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사문진나루터, 화원초교, 다사초교에도 등을 밝혀 주었고 교육 기부에도 나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이공계 연구기금 1억원을 출연했다. 이렇게 계속된 테크엔의 기부 규모는 매출액과 함께 갈수록 늘고 있다. 얼마 전 현풍중고, 성서고, 대구보훈요양원의 전등시설을 교체했고 성주군, 대구 남구청에 장학금을 내놓았다.

“회사를 설립할 당시부터 매출의 5%를 지역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다짐을 꼭 지켜갈 겁니다. 지역사회를 이끄는 기업으로서 사회 환원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두운 길뿐 아니라 길을 잃은 사회 계층에도 밝고 따뜻한 빛이 되어주고 싶다고 이영섭 대표는 말한다.

이 대표는 1988년 ‘보성전기’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첫 사업에 뛰어들었다. 비행장 활주로에 철탑 유지보수까지 맡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키워 갔지만 그도 IMF라는 국가적 재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목숨과도 같은 특허기술까지 넘겨 버릴 정도로 빈털터리가 되었다. 그러나 실의와 아픔을 딛고 ‘원천 기술’에 대한 자신감 하나로 일어나 오늘의 테크엔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LED 조명 제조업계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테크엔은 오늘도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 김용한

지구와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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