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21세기 인류의 핵심적 주제, 환경과 에너지

박기영 본지 편집인.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 순천대 대학원장.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최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관심을 갖게 되는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날씨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의 인터넷 포탈 화면에 날씨가 나타나며 최근에는 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등의 상황을 비롯하여 오존의 상황까지 알려주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에서 기후는 주요 변수가 되어 있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나의 나이를 실감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내가 어렸을 때 겨울에 놀던 방식을 이야기하면 학생들은 의아스럽게 바라본다. 물론 놀이 방식이 다르기도 하겠지만 예전에 살을 에이듯이 추웠던 겨울 날씨에 눈과 얼음을 갖고 놀았던 내용이 지금은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난 60년 기간 동안 지구의 온도는 참 많이 변하였다. 겨울의 삼한사온 현상은 없어졌지만, 대신 미세먼지가 삼한사온처럼 다가온다. 겨울이 전반적으로 따뜻해지기는 했지만 가끔은 너무 춥다. 또한 여름철 한 낮에는 실외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도 무덥고 밤에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덥기도 하다. 러시아나 중국의 추운지역에 살고 있던 철새들이 월동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까지 이동했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요즘 그냥 한반도에 머물기도 한다. 이제 굳이 더 남쪽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철새는 알게된 것 같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철새의 이동행태도 바꾸고 있다. 식물들은 예전보다 며칠 더 일찍 꽃을 피우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기후변화와 온난화 현상과 그의 영향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 기후변화에 의해 일어난 생물들의 변화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기후변화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과 자연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는 진행형의 현상이 되었다.

인간은 지구 생태계에서 가장 최상에 위치하고 있고, 과학기술 덕분에 제한된 공간범위이기는 하지만 웬만하게 덥거나 춥거나 한 온도는 아주 쾌적한 온도로 변한 인공적 환경을 손쉽게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로 인해 초래된 온난화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고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방출하고 있다. 그러나 전지구적 규모에서 진행되는 기후변화가 지금보다 더 가속화된다면 인간이 늘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이 지속될 수 있을까?

21세기의 가장 핵심적인 인류의 주제는 단연 에너지와 환경일 것이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이동수단과 냉난방 시설을 비롯하여 모든 산업으로 구성된 지구 시스템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은 인간이 만들어 사용하고 버린 폐기물로 넘쳐나고 자원은 점점 더 부족해져가고 있다. 울창한 숲과 생명력이 높은 갯벌은 농토로 변해가고 있다. 건조했던 지역들은 이제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을 비롯하여 모든 물질은 열역학법칙을 적용받는다. 열역학법칙을 역행하는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구의 모든 현상은 열역학법칙을 적용받는다. 지구의 열역학적 근원은 태양이다.

21세기 들어 점차 고도화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소위 제4차 산업혁명이 정보통신 기술을 통해 우리 사회에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정보통신사회는 전력에 기반한 사회이다. 인간의 노동이 감소하고 쾌적하고 풍요로운 사회도 전력에 기반한 사회이다. 요즘은 인간의 식량과 먹거리조차도 전력에 기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 사회는 지구온난화를 감소시키면서 충족할 수 있는 전력과 제품 생산에서 완전한 복안을 갖고 있는가? 전력으로 전환되는 에너지원에 대한 합의된 방안이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완벽한 정답이나 해법을 내 놓을 수 있는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에너지 해법이 더욱 준비되어 있지 않은 나라이다.

그렇기때문에 지구와 에너지라는 주제를 놓고 공통분모를 찾아 인간의 지혜를 모으고 정책에 적용할 뿐만 아니라 실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공론화하여 합리적으로 사회를 바꿔나가려는 이 시도는 매우 뜻 깊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온갖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지구와 한반도를 앞에 놓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제시하면서 왜곡되거나 이념지향적인 정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다수가 동의하고 합의하면서 과학적으로도 충족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위해 출발하는 것을 축하한다. “지구와 에너지”라는 인류적 과제에 의미있는 노력이 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힘을 합쳐 우리가 함께 지구를 구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 박기영

지구와에너지
(사)한반도평화에너지센터가 발행하는 신개념의 컨설팅형 입법정책 계간지 매거진 '지구와에너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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