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품산업 ‘신성장 동력’이 익고 있다

김재수 동국대 석좌교수(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1.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식품 트렌드 변화

코로나 바이러스가 개인의 건강과 생활, 사회와 국가의 시스템, 무역과 국제관계 등 지구촌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생존의 기본이 되는 먹거리 생산과 소비, 유통과 수출입, 전후방 연관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외식이나 식당에서의 대면 식사가 줄어들면서 식당업이 직격탄을 맞는다. 소비자 패턴이 변하고 매장에서의 식품 구매가 감소함에 따라 식품 외식기업의 피해가 커진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경제발전과 소득 증가, 인구구조와 사회생활이 변화해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 패턴이 바뀐다. 고령화가 진전되고 홀로 사는 사람이 많아진다. 성인병이나 치매 등의 질병은 새로운 식품 소비 패턴을 가져왔다. 코로나19는 돌발적 상황이라 미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코로나 19 종식 이후의 소비 패턴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 예측 하기 어렵다. 다만 비대면‧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현재의 소비 패턴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고 식량 부족이 우려되는 글로벌 위기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기대하고 있으나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 전문가와 미래학자들도 코로나19 종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또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와 함께 사는(‘with Corona’)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식품기업이나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는 매우 많다.

가. 외식 감소, 비대면‧온라인 구매 확대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는 소비 패턴 변화는 외식 감소와 가정 내 식사 증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음식점 식사나 매장 방문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정부의 감염 예방 조치가 강화되어 식당에서의 5인 식사금지, 저녁 9시 이후 식당 문 닫기, 사회적 거리 두기, 각종 사적 모임 자제로 외식은 현저 하게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1) 외식의 감소 정도는 매우 감소(52.6%)와 약간 감소(28.4%)를 합해 81% 수준이다. 닐슨코리아 자료(2020.4.20.)에 의하면 매장 내 취식은 코로나19 이전의 44%에서 코로나19 이후 19%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2). 매장 내 취식 감소에는 다른 요인도 있다. HMR3)의 증가, 편의성 추구 등 최근 식품 소비 추세도 작용 한 것으로 보인다.

외식 감소와 가정 내 식사 증가로 온라인 식품 판매는 급증했다. 통계청 자료(2020년 3월)에 따르면 온라인쇼핑에서 가장 큰 비중(13%)을 식품 부문이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에는 소비자의 41%가 음식 배달 및 음식 포장으로 식품을 구매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식품 외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5%였다. 온라인 거래 취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50~60대에서도 온라인 주문이 70%나 증가했다.4) 온라인을 이용하는 이유는 배송 속도, 품질, 편리함, 사이트 신뢰성 등 때문이다. 과거 신선식품의 구매에서는 매장 현지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온라인 구매로 변화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구매는 비(非)식품에서 식품 중심으로 상당량 이동한 것으로 나타난다.

외식이 감소한 결과 가정 조리 비중이나 배달음식이 증가하고, 음식점에서의 식품 구매에서도 테이크아웃 형태의 구매가 늘어난다. 가정 내 조리로의 전환은 혼밥(혼자 밥 먹기)이나 혼술(혼자 술 마시기) 증가와 연계된다. 또 초중고교나 대학의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교 급식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 대학의 온라인 수업은 주변 식당가의 급격한 쇠퇴를 불러왔다. 식품 구매 장소로는 대형 매장보다 집 근처 인근 매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식품 구매 품목은 다양하며 여러 가지 특성을 지닌다. HMR 제품, 라면, 육가공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하다. 식품뿐만 아니라 음료, 생활용품, 의류, 화장품, 중소형 가전 등의 구매도 늘어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가족, 일상의 소중함을 재인식한다. 또 위생에 대한 관심 증가로 마스크, 환기, 바이오 살균 등 건강과 위생 관련 품목의 구매도 증가한다. 개인의 다양성이 중시되어 특성과 기호 맞춤형 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식품 구매 패턴이 온라인과 가정 내 식사용으로 이동함에 따라 외식업체의 타격이 크다. 코로나19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거나 전통적인 판매 방식에 의존한 소형 외식업과 소매 유통업의 피해가 크다. 이와 대조적으로 온라인 식품 구매가 증가해 마킷컬리나 쿠팡과 같은 유통회사들은 크게 성장했다. IT나 AI 기술을 이용한 로봇 서비스나 배달 앱의 기술을 갖춘 업체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향후 대형 유통업체도 온라인과 연계한 품목이나 온라인 판매 방식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나.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 행태의 증가

최근 식품 소비 패턴에서는 건강을 중시하는 특성이 나타난다. 코로나19 의 발생으로 건강 중시 트렌드는 더욱 두드러진다. 질병 예방이나 면역력 강화를 위한 관심이 증가하고 건강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관련 식품의 판매는 급증했다. 코로나19는 건강과 기능성을 강화하는 한국 식품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비만이나 당뇨 등 식습관 관련 질환이 증가하는 것도 건강 관련 제품의 소비를 증대시키는 요인이다. 이처럼 건강이나 안전, 생명을 중시하는 식품에 대한 소비 흐름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식생활을 통해 웰빙을 추구하는 생활 패턴 변화의 일환이다. 건강 관련 제품의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2조3천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4조5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건강 관련 산업은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일부 자료5)에서는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메르스 사태 때에 비해 86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토마토, 홍삼, 마늘, 브로클리, 양파 등 면역력에 좋은 식품 소비가 증가했다. 국내 건강 관련 기업체 수는 500개 정도이며 주요 기업은 한국인삼공사, 콜마 비앤에이치, 종근당건강, 한국야쿠르트등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패턴으로 인해 건강 관련 간편식의 소비도 늘어난다. 국민 건강 통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 결과 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섭취 경험률이 크게 높아진다<표1>. 관련 제품의 구매 부류를 보면 비타민 및 무기질(58%), 인삼류(31.7%), 발효미생물류(28%), 건강즙등(21.4%) 순으로 나타난다.

농촌진흥청과 대한영양사협회에서 면역력 강화 품목으로 추천한 자료에 의하면 봄철에 나오는 나물류 가운데 면역력 증진 식품이 많다. 약용작물은 도라지와 인삼을 가공한 홍삼 등이다. 양념류는 마늘, 생강, 나물류는 삼채, 달래, 두릅, 미나리, 산마늘, 냉이 등이다. 과채류는 토마토, 파프리카 등이며, 기타 현미, 고구마, 당근, 단호박, 표고버섯, 견과류, 유산균, 고등어, 돼지고기 등이 면역력 증진에 우수한 품목이다. 항바이러스 식품으로는 생강, 마늘, 복분자, 도라지, 녹차 등이 있다. 건강 관련 제품의 소비 증대는 해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홍삼 제품을 비롯한 한국 농식품의 수출 증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다. 편의성 추구와 HMR 제품 구매 증가

코로나19 이후 가정간편식 소비가 급증했다. HMR의 증가 요인은 다양 하다. 식생활에서 편의성(Convenience) 중시,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증가, 음식 준비 시간과 비용 절감 노력 등 여러 가지다.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가 주로 가정 간편식을 추구한다.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에 28.5%였으나 2019년에는 29.6%, 21년에는 30.5%로 상승했다. 1인 가구 수도 2015년에는 520만 3천 가구였으나 2017년에는 19만4천 명이 증가한 539만 8천 가구였다. 1인 가구의 30% 이상이 60세를 넘으며, 독거노인이 130만에 이르는 것이 현실이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은 신선식품에서 가공식품으로 소비 대체가 일어나 가공식품의 다양화와 품질 향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가구당 HMR 제품의 지출액이 늘어나고6) 전체 시장 규모도 커진다. 2018년에는 3조2164억원 규모였던 HMR 시장은 2022년에는 5조원 규모로 늘어나리라 추정된다. 최근 5년간에는 연평균 14.3% 정도로 성장했다. 박형희 식품외식경제 대표는 HMR 제품은 10년 뒤에 1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프리미엄 간편식, 실버푸드, RMR(레스토랑 간편식) 등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본다. 주요 가정간편식은 즉석 조리식품, 냉동 간편식, 신선 편의 식품 등이며 가정 밥, 국, 탕, 찌개류, 냉동 만두, 컵반, 찌개, 밀키트 등 형태도 다양하다. HMR 제품의 발전은 가공식품의 다양화와 고급화로 이어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2018)에 의하면 가공식품의 품 목별 지출 액수에서는 식빵, 한과, 우유, 즉석 동결 식품, 맥주가 상위 5위를 차지하고 있다<표 2>. 외식이 줄어들고 내식이 늘어나자 집밥 트렌드도 변화하며, 가정 대체식의 발전은 조미료, 향신료, 소스류, 유지류 시장을 변화 시키고 새로운 밀키트(Meal Kit)7) 시장 확대로 나타난다. 밀키트 시장 규모도 2017년 15억원에서 2019년에는 380억원 규모로, 2020년은 1천억 원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라. 유통‧수출‧생산 부문의 변화

코로나19는 새벽배송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밤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배달해주는 새벽배송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코로나19 이후에 특히 급격하게 증가한다. 새벽배송은 2015년 마켓컬리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점차 시장이 확대되었으며 참여 업체가 점차 늘어났다. 새벽배송을 선호하는 주요 요인은 식재료 구입하는 시간 단축과 신선도 중시 때문이다. 아침 시간을 절약하고자 하는 수도권의 30~40대 가구들의 수요도 크다.

새벽배송의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약 8천억원으로 추정하며, 이는 4년 만에 약 80배 성장한 수치다. 새벽배송으로 주로 구매하는 식품은 신선 정육, 샐러드 재료용 채소류, 치즈와 가공유 등의 유제품, 냉동 돼지고기 양념육 제품 등이다. 새벽배송 주요 업체로는 마켓컬리, 쿠팡, 오아시스 등이 있으며 이 중 마켓컬리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농산가공품이나 로컬푸드 등 지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대된다. 특정 지역의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특정 지역의 레시피를 사용한 밀키트 상품도 인기를 끈다.8) 최근 로컬푸드의 중요성과 특성을 인지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로컬푸드는 신뢰성 중시, 신품종 개발, 가공 기술 발전 등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식품 판매 형태에서도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한 판매가 확대된다. 편리성과 장기 보관 필요성에 따라 냉동 밀키트가 등장하고, 1인 포장 상품이 증가 한다. 밀키트 제품은 다양화되고 고급화된다. 다양한 식재료, 특별한 소스, 차별화되고 프리미엄화된 밀키트가 발전한다. 새로운 유통 부문의 변화와 편의성 및 건강 중시 패턴은 향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식품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실 적은 76억 달러다. 신선식품이 14억2천800만 달러, 가공식품이 61억3천 600만 달러에 이른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농식품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한국 식품이 건강이나 면역력 증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K-푸드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한류 열풍,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이루어졌다.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관광객 수가 2010년에는 990만 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1천323만 명, 2018년에는 1천535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식에 대한 해외 인지도는 2011년에 24.2%에서 2015년에는 64.4%로 상승했다. 한식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한류 열풍 확산, 그리고 세계경제의 회복 전망은 우리 농식품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 용할 것이다.

국내 식품 생산 부문에서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동 제한과 국내 유입 어려움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으나 전체 생산량 부족까지 야기하지는 않았다. 농업 생산과 식품 공급 부문에서는 특별한 감소가 없어 식품 수급 불안이나 식료품 가격 상승, 사회적 혼란이 없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농업 부문의 성과이기도 하다.

다만, 외국인 노동력에 많이 의존하는 국내 농업 특성으로 노동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농촌의 피해는 컸다. 일부 품목은 수출이 중단되기도 했다.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인건비 상승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기계화‧자동화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2. 코로나19와 식품 부문의 과제

가. 식품 부문의 향후 변화에 주목해야

코로나19 이후 한국 식품 부문의 미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식품 부문의 미래 변화를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품목이나 분야, 업체나 나라마다 다를 것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요인도 있다. 코로나19가 종식 되더라도 상당 기간 현재와 같은 소비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온라인‧비대면 소비 추세는 지속될 것이고, 편의 식품 중심으로 가정간편식이 발달하며 품목이 더욱 다양화되고 고급화될 것이다. 면역, 건강을 강조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세계적 트렌드도 건강 지향성을 추구할 것이다. 홀 서빙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발달해 종업원 서비스를 대체할 것이며, 주방보조원, 주방장, 청소원, 주차 관리원의 역할이 없어지거나 바뀔 것이다. 푸드테크의 발달은 이를 가속화 시킬 것이다.

글로벌 전문가들도 대체적으로 비슷한 전망을 내놓는다. Innova Market Insight의 CEO인 Patrick Mannion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식품산업전망대회에서 투명성 강조(Transparency Triumph) 등 10가지 트렌드9)를 제시했다. 식품 트렌드는 타 분야와 연결되어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한다(Trend are interconnected and develop over time)고 결론 내린다. 유로 모니터 자료는 ‘ 나도 전문가’(Everyone’s an expert) 등 10가지를 특성10)으로 제시한다. 글로벌 식품 트렌드는 여러 가지로 다양하다. 특징적인 것을 정리해 영문 약자를 딴 ’HOUSE‘료 요약하기도 한다. 건강(Health care), 온라인(Online), 비대면(Untact), 스마트 구조(Smart infrastructure), 가정 내 소비(Economy at Home) 등이다.

국내 전문가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박형희 식품외식경제 대표는 코로나 19 이후의 식품 분야 변화를 ’넥스트 노멀 ‘ 시대라고 규정하면서 네 가지 분야에서의 변화를 제시한다. 1).공간의 넥스트, 2) 상품의 넥스트,3). 제공 방식의 넥스트. 4). 인력 운용의 넥스트다.11) 김병조 밥상머리뉴스 대표는 식품 외식 분야의 미래 전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외식업의 위기가 심화될 것이다. 둘째, 음식배달 폭증으로 공유주방이 발달할 것이다. 셋째, 가정간편식(HMR)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될 것이다. 넷째,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다. 다섯째,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다. 2020년 11월에 개최된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제시한 식품 분야의 주요한 미래 이슈도 비슷하다. 2021년 식품산업 분야가 직면할 10대 이 슈로 1).코로나19의 확산 및 지속 2). HMR, 기능성 식품등 성장 식품 시장 3). 국내 경제의 저성장, 4).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5). 푸드테크 및 신식품 시장과 육성 정책, 6). 국제 무역분쟁 및 통상 마찰 7).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8). 식품 안전 이슈 9) 기능성 등 표시제도 10). 거시 경제지표 등이다. 빅데이터와 연관키워드를 중심으로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한 육주희 외식정보 국장은 1). 홀로 만찬 2). 진화하는 그린 메뉴 3). 취향 소비 4). 안심 푸드테크 5). 동네상권의 재발견12)을 들고 있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교수13)는 최신 식품 트렌드로 1). 간편식, 2). 밀키트, 3). 온라인 4).모바일 채널, 5).새벽배송, 6). 지역 농산가공품을 들고 있다.

향후 성장 유망 업종으로 HMR, 기능성 식품, 고령 친화 식품을 대부분 들고 있다. 장기적으로 메디푸드, 유기식품, 대체식품, 펫푸드, 포스트 바이오틱스가 유망하다고 내다본다. 향후 식품 분야의 변화는 식재료 공급, 공유 주방, 유통 플랫폼,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일어날 것이다. 소비자의 구매 욕구도 다양화되고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식품 외식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맞춘 상품 개발과 서비스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식품 부문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피해를 입는 업체도 있고 이익을 보는 업체도 있을 것이다. 공간 중심의 외식업체, 전통 관습과 상거래 패턴 의존 업체, 고객 취향 안주 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다양한 식품 분야의 변화에 대응력을 갖춘 업체가 많지 않을 것이다. 미래 변화를 제대로 전망하면서 특성에 알맞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나. 식량 위기 대비 안정 공급망 구축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위기를 나름대로 극복해 나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 식량의 국내 공급 시스템과 가격이 안정적이었던 점을 들었다. 식료품을 평소와 다름없이 구할 수 있었고 가격도 크게 상승하지 않아 사회 혼란이 없었다.14) 먹거리 보장은 국민의 생존권 확보와 국가안보에 직결된다. 먹거리 불안으로 국가 체제가 전복되는 사례가 많이 있다. 1700만 톤의 밀과 옥수수 수출 제한이 가져온 구소련 붕괴가 대표적인 곡물 부족으로 인한 체제 전복 사태다.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이슬람권 혁명도 누적되어 온 식품 가격 상승이 원인이었다.

코로나19 속에서 국내 식품 공급은 안정을 유지했으나 국제적으로는 매우 불안했다. 실제 자국민의 식량 확보를 위해 곡물 수출을 제한한 국가가 있었다.15) 다행히 세계 곡물 상황이 위기까지 가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거나 공급과 유통망에 심대한 차질이 생기면 얼마든지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 취약한 우리나라 식품 구조와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을 감안할 때, 반드시 먹거리 비상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우리는 먹거리 취약성16)을 수차례 경험했다. 식량안보는 국가안보 관점에서 엄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식량 안보는 여러 관점으로 정의하나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1). 양적인 충분성(Food Availability), 2) 경제적‧물리적‧사회적 접근성(Food Access) 3).이용성(Utilization) 4). 양적인 충분성과 접근성의 안정성(stability)의 4가지가 충족되는 개념17)으로 정리한다.

현재 쌀은 비상시 대비 전체 소비량의 17% 내지 18%인 약 72만 톤 정도를 비축하도록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권장하고 있다. 정부는 밀의 비축은 2021년 1만 톤에서 2025년 3만 톤으로 늘리고, 콩은 2만5천 톤에서 3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상시에 대비해 구체적인 비축 물량을 제시하고18) 운영 방식을 제시하기도 한다. 비상시를 대비한 비축 물량의 확대, 품목 조정, 운용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곡물 수급 상황을 보면<표3> 연간 수요량은 약 2천100만 톤이나 공급량은 2천300만 톤 수준이다. 국내 생산은 약 450만 톤 정도이며 1천 600만 톤 정도의 곡물 수입으로 수급을 맞춘다. 수입곡물은 대부분 사료용 옥수수‧밀‧콩의 수입량이다. 양곡 생산량은 감소되며 수입량의 증가로 인해 국내 곡물 자급률19)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2019년 자급률은 21%에 불과하며, 식량 자급률은 45.8%이다. 쌀의 자급률은 92.1%이나 연말 재고량은 약 90만 톤에 이른다.20) 쌀을 제외한 기타 곡물 자급률도 매우 낮아, 보리쌀은 46.1%, 콩은 6.6%, 밀 0.5%, 옥수수 0.7% 수준이다. 1인당 쌀 소비 량은 59.2kg이다. 밀의 경우 식생활 변화와 함께 연평균 1인당 소비량이 쌀 의 절반 수준인 31.6kg이다.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자급률은 110%이며, 미국은 133%, 호주 275%, 캐나다 174%, 프랑스 168% 에 이른다. WTO 협상에 의거해 쌀은 2013년 관세화로 전환했다. 수입하는 쌀은 약 41만 톤이며 관세율은 513% 이다. 식량의 수급 상황을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식량의 안정 공급에서는 국내 생산과 비축, 생산 기반 확충이 1차적으로 중요하나 비상시를 대비한 해외 공급망 확보도 중요하다. 국가가 직접 해외 기지를 개발하거나 특정 기업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의 사례21)를 참고로 하여 비상시를 대비한 해외 식량 확보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곡물의 수급 불안에 대비하고 해외자원 개발의 일환으로 국가 곡물 조달 시스템 사업을 추진했으나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가식품 계획의 일환으로 2020년 11월 ‘국가식량계획 수립 및 지역 내 자급 체계 조성’을 골자로 한 먹거리 대책을 발표했으나 가시적 성과가 따르지 못했다.

최근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에서 수출 터미널을 인수하고, 팬 오션이 곡물 수출 터미널 지분을 확보했다. 해외 곡물의 안정적 조달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또 현지의 곡물 터미널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해외 곡물 개발 사업은 2018년 기준으로 29개국에서 18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나 성과는 미미하다. 해외 곡물 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에 반입한 물량은 그리 많지 않다. 2015년에 1만 톤, 2019년에 4만4천 톤이었으나 지난해는 10만9천 톤에 이른다. 밀(6만8천 톤), 콩(1만 톤), 옥수수(2만5천 톤), 기타(6천 톤) 정도다. 주요 기업은 팜스토리, 롯데상사, 상생복지회 등이다.

곡물 메이저로부터의 조달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주요 곡물 수출국이나 업체와의 협약이 긴요하다. 기업의 곡물 분야 해외진 출은 매우 어렵다. 해외 진출 곡물 기업의 안정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 금융 지원, 안정적 판로 제공도 필요하다. 위기 발생 시 해외 곡물의 국내 반입을 위해 해외 투자 기업의 지원 조건 개선, 컨설팅, 교육 지원, 관세, 통관 절차, 현지 유통 인프라, 물류비용 등에서 다양한 인센티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해외 곡물의 직접 생산을 위한 진출 지역으로는 우리 농기업이 많이 진출한 연해주, 몽골,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을 들 수 있다. 지원 방법은 ODA 지원(유통 인프라 및 저장시설 지원 등)과 해외 농업 개발 사업의 연계를 통해 곡물을 반입하는 방안도 있다.

다. 먹거리 양극화 해소와 당면한 피해 대책 추진

코로나19 발생 이후 취약계층의 삶이 더 어려워지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취약계층의 숫자가 더욱 늘어났고 이들 간에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국가의 복지 대책 확충에도 불구하고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가 더 증가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현상이다. 2013년 1월 기준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22)가 91만6천86가구였으나 2020년 11월 기준으로는 153만8천329 가구로 약 8년 사이에 70% 가까이 증가했다. 2020년 1분기의 저소득층 식품 구입 비중을 보면 100만원대에서는 2.1% 하락했고, 200만원 이상에서는 4% 내지 18%로 상승했다. 상대적 빈곤율23)도 주요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취약계층의 먹거리 사정이 더욱 악화되는 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한다. 먹거리 사정 악화는 이들의 삶의 질 저하, 영양과 건강 악화, 국가의 의료나 질병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먹거리 공공성에도 반하며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는 비극적 상황을 부른다. 취약계층 먹거리 대책에 대한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관련 대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먹거리 문제는 지역 단위에서 1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았으나 사람과 물류의 이동 제한에 따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 단위 먹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먹거리 생산과 유통 시스템에서 대량화‧산업화가 진행되면 불가피하게 부작용이 나타난다. 고투입 농법이 실시되고, 대량 물량의 장거리 수송에 따른 농산물 품질 저하, 대규모 안전사고, 환경 부담이 증가해 결과적으로 소비자 신뢰가 저하된다. 지역 단위에서 활성화되는 로컬푸드와 연계한 정책을 추진해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먹거리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여러 가지 대책이 필요하다. 직접 피해를 입은 당사자나 생산 농민, 유통업자, 외식업자 등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외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체나 농식품 수출업체의 경영 안정과 조기 회복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향후 지원 대상자, 지원 방식이나 금액, 장‧단기 효과 등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라.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과학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식품 분야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핵심이다. 연구‧개발의 방향을 잘 설정하고 연구 인력과 조직을 확충해 연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식품 연구 방향의 전환도 요구된다. 미래의 경쟁력 분야로 바이오 부문이 대두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2천억 달러, 2020년에는 3천억 달러로 추정되며, 연평균 10% 성이 예상된다. 한국의 산야초, 자생 식물, 약초 등에 기능성, 바이러스 저항성, 면역력 강화 소재가 많다. 바이오 부문과 연계한 기능성 식품, 고령 친화 식품, 메디푸드를 집중 연구해야 한다. 한국의 특성을 살린 농산물, 자생식물, 산야초에서 면역력이나 저항성 강화 성분24)을 찾아 사업화해야 한다. 전통·발효식품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품질을 표준화하고, 식품의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저장과 가공 기술, 기능성 기술, 위생과 안전 기술을 집중 개발해야 한다. 또 식품을 이끌어갈 국내외 전문 인력을 중점 양성하고, 전문가들과의 협동 연구, 미생물 및 바이러스 분야와의 융복합 연구, 동반 연구, 통합연구를 해야 한다. 정부는 기초연구를 중점 추진하고, 기업은 실용연구, 응용연구, 융복합연구에 나서야 한다. 식품 안전과 질병, 토양과 환경을 포괄하는 통합적이고 선제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식자재 생산 및 저장‧가공 기술의 발달은 눈부시다. 이 기술들은식품 서비스, 주방, 서빙 도우미, 로봇, 주차 도우미 관련 분야에도 적용된다. 주문‧결제용 키오스크, 셀프 계산대, 무인 판매업이 등장했다. 실험실에서 고기를 만들고 3D 프린트로 음식을 제조한다. 음성 쇼핑25)과 가상 쇼핑몰이 등장하고 실생활과 가상 환경의 경계가 사라진다. 식품 분야 기술은 정보통신 기술과 인공지능이 융복합되어 광범위하게 도입되며 최근 식품산업은 새로운 푸드테크 산업으로 발전된다.

마. 식품산업과 기업의 역할

식품산업 발전에 핵심적이고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식품기업이다. 첫째, 식품기업은 소비자 인식이 이미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음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소비자 패턴은 과거로 돌아가기 어렵다. 이미 새로운 패턴에 익숙해져가고 비대면‧온라인 구매의 장점도 많다.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전문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소비자는 이제 다시 돌아 갈수 없는 강을 건넜다. 식품기업은 새로운 변화에 알맞은 영업 전략을 구사해야한다.

둘째, 식품기업은 건강을 중시하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 중시, 면역력 강화, 저항성 강화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되었다. 건강 관련 상품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되어 2020년 기준으로 약 4조5천억원에 이른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두드러진다. 한국 식품기업은 건강과 기능성 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한국 음식, 산야초, 자생식물, 약초에 건강 증진 성분이 많다. 김치나 장류, 젓갈류에서 항바이러스, 면역력 증진 성분을 찾아내고 집중 개발하자. 메디푸드, 유기 식품, 고령 친화 식품 등 건강 관련 제품의 다양화와 시장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식품기업은 가정간편식(HMR)의 본격적 대중화에 대비해야 한다. 가정간편식이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속히 늘어난다. 품목도 다양화‧고급화되고 시장 규모도 늘어나 2020년 기준 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연평균 14% 이상 고속 성장하는 시장이 되었다. 이는 음식 준비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최근 추세와 1인 가구 증가에도 부합한다.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선호한다. 고령화와 함께 노인 가구가 증가한다. 식품기업은 새로운 식품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아가는 가정간편식에 대비해 소비자 기호조사, 상품 다양화, 품질 관리, 마케팅 증대를 본격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넷째 식품기업은 식품과학과 기술 발전에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위생 안전을 강화하는 기술이 발달한다. 조리 인력과 서비스 비용을 줄이고자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조리 기계, 주방 기계, 서빙 기계, 주문 기계, 배달 기계가 등장한다. 키오스크와 배달앱, 드론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유통 플랫폼, 공유주방 등 새로운 유통 변화는 더욱 본격화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IT, BT 등 첨단 기술이 타 분야와 융복합해 식품분야에 새로운 상품과 신경영 노하우를 선보일 것이다. 식품기업은 새로운 산업의 등장과 투자 유입에 대비해야 한다.

다섯째, 식품기업인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글로벌화에 대비해야 한다. 최근 일부 식품기업의 사회적 물의를 기억한다. OEM식 운영, 인건비 절약식 경영, 편법 경영을 탈피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는 더욱 다양화되고 수준은 나날이 높아진다.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불어오는 ESG26) 열풍에 대응할 수 있다.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와 지배구조(Governance)를 반영해야 한다. 새로운 기업가 정신은 개척 정신, 도전 정신, 창조 정신, 그리고 공동체 정신으로 요약된다. 공동체 정신을 가져야 시대정신과 부합할 수 있다. 식품 원료를 공급하는 농업과의 동반 성장도 고려해야 한다.

식품기업의 글로벌화에 대비해야 한다. 세계적 흐름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방화(Localization)가 합쳐진 세방화(Glocalization)이다. 세방화 시대에는 우리 식품이 경쟁력을 가지고 우리 기업이 잘할 수 있다. 피터 드럭크도 한국은 기업가 정신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국내 식품기업이 영세하다는 점과 대조적으로 최근 식품이 주력 산업인 대규모 식품 기업집단도 늘어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 된 식품기업의 대기업 집단 현황<표4>을 보면 공시 대상 기업집단(자산 총액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71개 기업집단 가운데 식품업체는 모두 6곳이다. 6개 기업집단은 롯데(5위), CJ(13위), 하림(31위), 동원(50위), 하이트진로(64위), 삼양(65위)이다. 자산 총액이 10조원을 넘으면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되는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식품기업의 자산 총액을 우리나라 대기업인 삼성(457조 3050억), 현대 (246조 640억), SK(239억 5300억), LG(151조 3220억)에 비교해 기업 규모를 살펴볼 수 있다. 대규모 식품기업은 규모의 장점을 살려 영세기업이 하기 어려운 연구‧개발이나 기술 투자, 해외 진출 등 글로벌화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바. 식품산업과 정부 역할

한국 식품산업 발전에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이나 세제 지원, 정책 개발과 법령 제정, 인프라 구축 등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식품 부문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성과와 미흡한 점을 제대로 분석하고, 향후 과제에 대비해야 한다.

첫째 식품산업에 대한 정부 역할을 재점검해야 한다. 농식품부의 식품 관련 예산은 어떠하며27) 실질적인 성과는 있는가를 살펴야 하며, 식품 관련 조직과 인력과 기능을 재점검해야 한다. 정책 부서가 연구에 치중하는지, 연구 부서가 사업을 하는지를 살펴보자. 한국식품연구원 등 식품 연구기관과 농촌진흥청 연구 기능 사이의 업무 조정도 필요하다. 또 일선 지방 조직의 식품 업무와 중앙 정부의 연계는 어떠한지, 식품 업무에 중복과 혼선이 없는지를 살펴야한다.

식품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싱크탱크도 필요하다. 교수, 연구자, 정부나 업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전문가(자문위원) 풀을 구성해 식품 관련 국내 대책 수립, 양자‧다자적 국제적 논의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불필요한 분야에 정부가 관여하는가? 정부 개입이 기업의 자율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 아닌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대처할 분야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둘째 식품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 식품 분야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관련되어 있어 각종 규제가 많다. 식품 안전과 건강이라는 기본적 조건은 충족시키되 식품의 다양성과 소비자 다 양성을 고려한 규제 혁신은 불가피하다. 선진국도 식품 관련 규제는 복잡 하고 까다롭다. 시대 상황에 맞지 않은 불필요한 규제나 선례 답습형 규제는 철폐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 전통주 등의 관련 규제를 상당 수준 개선 했으나 아직도 미흡하다. 규제 철폐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 식품 분야의 규제를 혁파하고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조율 하기 위한 식품 관련 각종 단체의 기능 재점검과 새로운 협조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셋째, 온라인 판매 및 유통 관련 법적 근거나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식품 외식 분야의 온라인 판매나 유통 증가는 불가피하다. 식품의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고 식품 관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식품위생법등 관련 법령의 개정이 필요하다. 소비자 보호와 피해 최소화를 기해야 하고, 피해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 또 오프라인 판매, 식품 제조 중심의 식품 영업에 대한 관리 체계 개편을 검토해야 한다.28) 온라인 유통 및 비대면 서비스 증가에 대비한 식품산업진흥법 등의 법령 보완도 필요하다. 식품 용기와 포장재의 남용으로 인한 환경 부담도 최소화해야 한다.

넷째, 한국 식품을 본격적인 수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시장을 다변화하고 경쟁력 있는 품목을 개발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난해 76억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으나 수출액의 대부분은 가공식품이 차지한다. 가공식품 수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전략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또 2024년 수출물류비 중단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대책이 시급하다. 일본, 중국, 미국 등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바꾸어 다변화해야 하며 국가별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고질적인 과제인 업체 간의 과당 경쟁을 실효성 있게 조정하자. 또 식품 수출 기업의 기초 경쟁력을 기르고 한식의 대외 인지도 상승에 부응해 메뉴와 마케팅, 수요와 기호조사 등 기초 자료와 정보를 체계적으로 갖추자.

다섯째, 식품 부문에서는 부처 간 공동 대처나 국가 차원의 통합적 접근과 관리가 필요하다. 먹거리와 식품 문제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단일 부처가 독자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하기 어렵다. 식품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바이러스 등 질병과도 연관되며, 동물의 사육환경, 인간의 환경과 생태와의 관련성도 크다. 먹거리 생산, 소비, 안전, 식생활, 영양, 복지, 환경 등을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업 등 관련 기관이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해 정책 간 모순과 중복을 피하고 정책의 지속성과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식품 분야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한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변모시켜야 한다.

– 김재수

1)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2020.1
2) 식당 내에서의 식사 감소 정도는 자료마다 다르다. 조사 시기나 방법이 다르고 다른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다. 일부 자료에서는 7.5% 감소로 나타난다.
3)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을 말하며 일종의 즉석식품이다. 일부가 조리된 상 태에서 가공·포장되어 간단하게 혼자서도 조리해 먹을수 있다.
4) USDA, COVID-19 Impact on Food Market Trends in Korea
5) BGF 리테일, 뉴시스 언론 보도
6) 농식품부 자료에 의하면 가구당 HMR 지출 비용은 2019년의 10만9천501원에서 2020년에는 13만4천743 원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에 대한 가구당 지출 비중도 상승한다. 2018년 기준 전체 식료품비 지출 중 가공식 품 비중이 28%를 차지했다. 가구당 식료품비 지출은 2018년에는 71만6천원/월 이었으며, 외식비 33만6천원 (47%), 가공식품 20만원(28%), 신선식품 18만1천원(25%) 수준이었다.
7)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을 제공해 조리법 대로 따라 하면 요리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한 제품
8) 예를 들어 ‘영월식’ ‘강릉식‘ 등의 지역 명칭을 사용해 식재료와 조리 방식의 차별화를 보여준다.
9) Top 10 트렌드는 1) Transparency Triumphs, 2). Plant-Forward 3). Tailored to Fit, 4).New Omnichannel Eating, 5). In Tune with Immune 6). Nutrition Hacking 7).Mood; the next Occasion 8). Product Mushups 9). Modern Nostalgia 10). Age of Influnce
10) 나도 전문가‘(Everyone’s an expert), 내 삶은 내가( I can look after myself), 즉각적인 만족( I want it now), 가격보다 품질( Back to basics for status), 플라스틱 제로( I want a plastic free world), 윤리적 소비 Conscious Consumer), 잊혀지는 즐거움( Finding my joy of missing out), 디지털로 함께(Digitally together), 나 혼자 산다(Loner living), 나이는 숫자일 뿐(Age agnostic) 등이다.
11) 공간의 넥스트는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 공간으로의 변화를 뜻하며, 상품의 넥스트는 완성된 음식 중 심에서 HMR, 밀키트 등으로 상품이 확대되는 것을 말한다. 제공 방식의 넥스트는 대면 서비스에서 비대면이나 배달 확대를 말하며, 인력 운용의 넥스트는 사람 중심에서 인공지능과 기계 중심의 서비스로 설명한다.
12) 육주희 국장이 2020.11월16일 외식전망대회에서 제시한 외식 환경 변화를 가져오는 5가지 특징을 들고 그 이유로 배달 메뉴의 확대와 국내 채식 인구 증가, 식품환경 변화 등을 든다.
13) 문정훈, 서울대 교수, 2021 푸드트렌드 top7
14)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부 방역, 국민 협조에 못지않게 식품의 안정적 공급 체제가 매우 중요한 역할 을 했다. 향후 각종 위기에 대비해 국민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유통 체계를 갖추어야한다.
15)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지난해 3월24일 쌀 수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베트남의 쌀 수출 금지가 계 속되면 세계 쌀 시장 공급량이 10% 내지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캄보디아는 4월5일 쌀 수출을 금지 했고, 러시아는 3월20일, 밀 수출 제한, 쌀, 보리 등 곡물 수출 금지를 했고,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도 수출 금지 를 했다.
16) 지난 2008/09년의 애그플레이션 사태와 2011/12년 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급등을 겪었다.
17) Food security exists when all people, at all times, have phycal and economic access to sufficient, safe and nutritious food that meets their dietary needs and food references for an active and healthy life(FAO 2006)
18) 이철호 교수는 분단된 한반도의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18%의 식량 예 비율은 충분하지 않으며. 급작스럽게 통일이 될 경우 100~150만 톤의 쌀이 부족하게 되므로 통일미 120만 톤의 항시 비축을 법제화하고 매년 60만 톤의 쌀을 2년간 비축하고 방출할 것을 제시한다.
19) 자급률이란 당년 생산량을 총수요량으로 나눈 수치다. 사료용 수요를 제외한 자급률을 식량 자급률, 사료를 포함한 수치를 곡물 자급률이라고 한다.
20) 식량 수급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면 총공급량은 2천341만 톤이며 이는 전년 이월(288만 톤), 당년 생산(441 만 톤), 수입(1천611만 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수요량은 2천104만 톤이며 식량용이 450만 톤, 가공용 485만 톤, 사료용 1천134만 톤, 기타 원조(5), 종자(6), 감모 기타(24만 톤)이다. 재고량은 237만 톤 수준이다.
21)일본은 비상시를 대비해 공공비축제도를 운용하며, 식용 밀과 쌀, 사료용 곡물을 비축하고 있다
22) 가구의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 이하이면서 부양 능력이 있는 의무자가 없는 가구를 말한다.
23)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율(처분가능 소득 기준)은 2017년에 17.4%인데, OECD 18개 국가 중 상대적 빈곤 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미국(17.8%)뿐이다.
24) 은행나무(징코민), 엉겅퀴, 버드나무, 인삼, 약초(herb)에 면역력 증대나 항바이러스 성분이 있다. 신종플루에 대비해 로슈(Roche)사는 팔각회향에서 스타아니스 추출했다. 쌀(흑미), 마늘, 양파, 생강 등에 항바이러스 성분이 많다. 역점적으로 개발하고 글로벌 식품화해야 한다. 발효식품( 김치, 장류, 젓갈류 등), 약초, 약용작물, 자생식물, 곤충 등에 많은 장점이 있다.
25) 이를 3D Food Printing이라고 하며 유럽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되었고 레스터랑도 생겨났다.
26, 27)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 환 경에 이러한 부문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철학임.
28) 장영주, 식품외식산업의 온라인 유통 및 비대면 서비스 현황과 전망. KDA Issue. 2021. p.13
지구와에너지
(사)한반도평화에너지센터가 발행하는 신개념의 컨설팅형 입법정책 계간지 매거진 '지구와에너지' 입니다.

2 thoughts on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품산업 ‘신성장 동력’이 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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